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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시- 벽 뒤
 
수잔 발라동-그
작가의 편지-제
 
인상주의-일렁
 
수잔 발라동-그림 속 모델에서 그림 밖 화가로
문희영
2021년10월21일
212쪽
15,000원
979-11-85954-75-2
판매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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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몽마르트르의 뮤즈에서 파리의 화가로,

 

강인한 의지로 삶을 바꾼 위대한 예술가

수잔 발라동의 생애와 예술을 총망라한 최초의 책

 

 

여성에 대한 최고의 칭찬이 뮤즈이던 시절, 인상주의 화가들의 모델이라는 영광스러운 수식어를 벗어던지고 스스로 화가가 되겠다 선언한 이가 있다. 바로 결연하게 정면을 응시하는 인상적인 자화상과 파격적인 남성 누드화로 잘 알려진 수잔 발라동이다.

 

수잔 발라동, 그림 속 모델에서 그림 밖 화가로는 수잔 발라동의 삶과 예술을 총망라한 최초의 책이다. 삶의 결정적 국면에서 언제나 더 어려운 길을 선택한 수잔 발라동의 결심과 의지의 근원에 대해 다룬다. 모델로 한창 주가를 올릴 때 화가가 되겠다고 선언해 르누아르의 화실에서 쫓겨났고, 아들의 친구와 사랑에 빠져 생애 처음으로 풍요를 가져다줬던 결혼생활을 벗어던지고 떠들썩한 스캔들 속으로 던져졌다. 그녀가 이토록 대담한 결단을 내릴 수 있던 동력은 무엇이었을까. 그녀와 함께 기로에 서 보는 것만으로 그 용기와 강인함을 내 삶에 끌고 올 수 있을 것이다.

퓌비 드 샤반, 오귀스트 르누아르, 툴루즈 로트레크, 에릭 사티그동안 수잔 발라동은 주로 유명한 남성 예술가의 스캔들 상대로 다뤄졌다. 그녀를 둘러싼 자극적인 헤드라인 속에서 주체적으로 삶을 이끌어가려 했던 한 인간의 의지는 가려졌다. 이제 위대한 예술가로서 수잔 발라동에 주목할 시간이다. 현실적 조건을 따지느라, 혹은 세상의 눈치를 보느라 욕망을 끝없이 유예하며 선택을 미루고 있는 현대인에게 수잔 발라동의 삶과 예술은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그려지는 대상에서 그리는 주체로

타자의 시선에서 벗어난 진정한 자신의 모습

 

수잔 발라동, 그림 속 모델에서 그림 밖 화가로는 같은 인물을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묘사한 두 점의 그림으로부터 출발한다. 바로 르누아르의 초상화와 수잔 발라동의 자화상이다.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화가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그림 속 수잔 발라동은 매우 아름답다. 부드러운 몸의 곡선과 은은한 미소, 따뜻한 색채가 행복한 정취를 불러일으킨다.

어린 나이부터 스스로를 책임져야 했던 수잔 발라동이지만, 르누아르의 그림에서는 어떠한 고단함의 흔적도 찾아볼 수 없다. 르누아르에게 수잔 발라동은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해 활용되는 객체였을 뿐, 그녀의 심경과 존재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 이에 반해, 수잔 발라동은 자화상에서 아름답다고 할 수는 없을지언정 온전한 자신의 모습을 그려냈다. 짙은 눈썹과 다부진 입술, 정면을 똑바로 응시하는 눈빛에서 녹록지 않은 세상을 버텨내는 한 인간의 모습이 비친다. 결연한 표정은 늘 가슴 한구석에 품고 있던 욕망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당신은 어떻게 그려지고/그리고 싶은가? 물론 선택은 자유다. 하지만, “타자의 시선에 맞추어 포즈를 취하고 있는 초상화와 결연한 표정으로 스스로를 응시하는 자화상 중, 현재 우리의 시선이 닿는 곳은 어디인지는 분명하다.

 

어려운 현실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보내는 찬사,

세상의 기준을 전복하는 예술의 힘

 

가난한 집안에서 사생아로 태어나 알코올중독인 엄마 밑에서 방치되다시피 자라났다. 충동적인 행동 때문에 학교에서 쫓겨났고, 어린 나이에 생계의 현장으로 던져졌다. 반복되는 고된 노동을 하다 드디어 적성에 맞는 서커스 단원이 되었으나, 낙마 사고로 이마저도 못하게 되었다.

수잔 발라동의 유년 시절은 비극적 요소로 가득하다. 하지만 그녀가 걸어온 삶의 궤적은 역설적으로 인생이 우리의 생각만큼 불공평하지는 않다고 이야기한다. 그녀는 유일한 생계 수단이었던 모델로서의 입지가 위험해질 것임을 감수하고 화가가 되고자 했고, 자신보다 21살이나 어린 아들의 친구와 결혼하기 위해 이전의 안정적인 삶을 벗어던졌다. 그녀의 인생에서 중요한 지점은, 이 비범한 결단력이 곧바로 그녀의 예술에 반영되어 독보적인 그림을 탄생시켰다는 사실이다. 담배를 물고 펑퍼짐한 살집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푸른 방>(1923), 아들과 그의 친구였던 남편, 자신의 어머니까지 기묘한 네 사람의 동거를 담아낸 <가족 초상>(1910)은 삶의 질곡이 없었다면 탄생하지 못했을 작품이다.

실패와 고난을 질료로 창작된 수잔 발라동의 작품 앞에서, 성공적인 삶에 대한 우리의 통념은 가볍게 전복된다. 이는 모든 고통과 환멸의 순간에 의미를 부여하는 예술의 힘이기도 하다. 그녀의 말대로 예술은 우리가 증오하는 삶을 영원하게 한다.” 이것이 수잔 발라동이 시대를 뛰어넘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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